전도사 시절 한 학생이 정말 탐스럽게 생긴 사과 하나를 반짝반짝 닦아서 주일날 저에게 가져다준 일이 있습니다. 

가장 크고 이쁜 사과를 담당 교역자에게 주고 싶어서 가져온 것입니다. 정말 먹음직한 사과였는데, 

사과가 너무 이쁘고 귀해서 그냥 먹어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주일날 아침에 감동으로 받은 사과가 그냥 내 뱃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깝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 감동을 저도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같은 부서를 섬기는 교회학교 부장님께 그 사과를 드렸습니다. 내가 받았던 감동을 한 사람이 더 누릴 것 생각하니, 

기쁨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주일 저녁 예배까지 끝나고, 사무실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사무실 문이 빼꼼히 열리면서 한 학생이 들어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과 하나를 받았는데요, 사과가 너무 이쁘고 좋아 보여서 도저히 제가 먹기가 아까워서 

전도사님 드리려고 가지고 왔어요!”

그 사과를 받고 나니 아침에 제가 받아서 교회학교 부장님을 드렸던 그 사과였습니다. 

알고 보니 부장님도 전도사에게 받은 사과가 너무 감사해서 자기가 먹기가 너무 아까운 마음에 다른 선생님에게 주었고, 

그 선생님도 같은 마음으로 다른 학생에게 그 학생은 또 자기 반 선생님께 그 선생님은 또 어떤 학생에게 주었고 

그 학생은 저에게 가져온 것입니다.

한 학생이 자기 담당 교역자에게 준 사과가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타고 결국 다시 저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사과는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먹은 날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그날을 회상하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그 흔한 사과 하나가 왜 그렇게 많은 기쁨이 되었을까요? 

바로 사랑 때문입니다. 처음 저에게 전달되었던 그 사과에는 정말 사랑이 듬뿍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절날 형식적으로 받는 비싼 사과 한 박스보다 훨씬 귀했던 것입니다. 

그 사랑을 받으니 행복했고 저도 사과가 아니라 그 사랑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사랑으로 사과를 전달했습니다. 역시 받는 사람도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사과는 사랑을 싣고 한 바퀴를 돌아 아침보다 더 큰 사랑과 감동이 되어 저에게 다시 온 것입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닙니까? 여러분 작은 것에도 사랑을 담으십시오! 

사과를 받으면 먹어버리지만, 사랑을 받으면 나누어 주게 됩니다. 그리고 더 큰 사랑이 되어 다시 내게 돌아오게 됩니다. 

할렐루야!